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2032년 상시 거주를 목표로 추진하는 달기지(문 베이스) 프로젝트에 한국 참여를 공식 요청했다. 통신·위성, 로봇·모빌리티, 원자력 등 한국이 보유한 산업과 기술력을 높이 평가하며 주요 협력국으로 손을 내민 것이다. 국내 기업과 연구기관들에는 첨단 우주기술을 축적하고 글로벌 공급망에 진입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이번 NASA의 제안은 일회성 달 발사를 넘어, 달 남극에 사람이 장기간 체류하는 '작은 도시'를 건설하겠다는 구상에서 나왔다. 1960~70년대 아폴로 계획이 미국의 독자 사업이었다면, 문 베이스 프로젝트는 국제 파트너들의 역량을 결집하는 글로벌 공동사업이다. 2022년 달 궤도선 '다누리'를 성공적으로 발사하며 NASA와 협력 경험을 쌓은 한국으로서는 우주 인프라 건설이라는 핵심 분야에 참여해 기술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는 계기를 맞게 된 것이다.특히 주목할 부분은 로봇과 원자력이다. 사람이 상주하기 전에는 로봇이 달 표면을 탐사하고 시설을 건설해야 한다. 한국은 산업용 로봇과 자율주행, 배터리, 반도체 등 핵심 기술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달 기지의 전력원으로 검토되는 초소형 원자로 역시 국내기업과 연구기관이 역량을 키워온 분야다. 단순한 부품 공급을 넘어 핵심 시스템 개발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정부와 산업계가 힘을 모아야 하는 이유다.NASA는 향후 2~3개월 내에 국제 파트너들의 세부 기여 분야와 일정을 구체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간이 많지 않다. 우주항공청은 국내 산학연 역량을 결집해 전략적인 협력 모델을 도출해야 한다. 정부 역시 정책적 지원과 안정적인 연구개발(R&D) 투자, 민간의 참여를 촉진할 제도적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우주 탐사는 더 이상 먼 미래의 꿈이나 국위 선양을 위한 산업이 아니다. 국가 경쟁력을 좌우할 미래 산업의 격전장이자 새로운 성장동력이다. 달 기지 건설이라는 우주 경제 시대 출발점에서 한국이 핵심 주역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국가적 역량을 총동원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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