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미국의 대규모 인공지능(AI) 국가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첫 번째 해외 파트너가 됐다. 미국과 일본은 향후 5년 동안 총 10억달러(약 1조5200억원)를 투자해 AI와 첨단기술 공동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1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과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은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하는 AI 국가 프로젝트인 '제네시스 미션(Genesis Mission)'에 참여한다. 이 프로젝트는 AI를 활용해 과학 연구와 기술 혁신을 획기적으로 앞당기는 것을 목표로 한다.제네시스 미션은 미국 정부가 보유한 방대한 과학 데이터와 국립연구소의 슈퍼컴퓨터를 AI와 연결해 신약 개발, 반도체 연구, 핵융합, 양자기술 등 다양한 분야의 연구 속도를 높이는 사업이다. 미국 정부는 이를 과거 원자폭탄 개발을 이끈 '맨해튼 계획'이나 달 탐사에 성공한 '아폴로 계획'에 비견되는 국가전략사업으로 평가하고 있다.일본은 앞으로 5년간 5억달러를 투자한다. 바이오 기술과 핵융합, 양자정보과학 등 첨단 분야에서 미국과 공동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일본은 미국이 보유한 첨단 AI 기술과 대규모 연구자료, 슈퍼컴퓨터 자원을 활용할 수 있게 된다.이번 협력의 가장 큰 배경은 중국 견제다. 현재 미국과 중국은 AI를 비롯한 첨단기술 분야의 주도권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일본 역시 첨단기술 경쟁이 국가안보와 직결된다고 판단하고 미국과의 협력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미국 입장에서는 일본을 프로젝트에 참여시켜 기술 동맹을 확대하고, 일본은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 인프라를 활용해 연구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다는 분석이다.다만 요미우리는 "일본 내에서는 자국의 핵심 기술과 연구자료가 미국에 지나치게 의존하게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며 "향후 지식재산권과 데이터 관리가 중요한 과제가 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도쿄 이승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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