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관계에서 주요 지렛대로 떠오른 조선업 분야 인력 양성을 위해 한국과 미국 학계가 머리를 맞댄다.19일 산업통상부 및 학계에 따르면, 이달 23일 서울대 조선해양공학부와 HD현대중공업, 미국 미시간대가 기획한 '한미 조선협력 전문가 포럼' 두 번째 세미나가 미국 미시간대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는 산업부가 첨단전략산업 분야의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만든 '산업혁신인재성장지원' 프로그램 일환이다.정부 안팎에서는 이번 프로그램이 한미 조선업 협력 프로젝트인 'MASGA'에서도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미시간대는 최근 미국 노동부로부터 실습을 통해 조선 인력을 양성하는 역할을 주문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해당 프로그램에서 나온 아이디어가 실제 한미 조선 협업 과제로 이어질 가능성도 점쳐진다. 포럼에는 서울대와 미시간대를 중심으로 매사추세츠공과대(MIT), 샌디에이고 주립대 등 미국 내 조선·해양 분야 명맥이 이어지고 있는 대학의 교수진이 참여할 예정이다. 미국 해군 관계자도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포럼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네 달 전 열린 첫 포럼에서는 한국이 조선 분야에서 어떤 것을 할 수 있는지를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며 "이번에는 미국 측에서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포럼의 주요 의제인 '인력 양성'은 한미 조선업 협력에서 가장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지난 7월 한국이 미국과 1차 관세협상을 타결했을 때도 한국의 조선업 지원 전략, 특히 구체적인 조선업 인력 양성 방안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설득하는 데 주효했다.한 조선업계 관계자는 "한국 기업이 미국 조선업을 위해 투자하는 것보다도 중요한 것은 현지 인력을 양성하는 것"이라며 "인력을 어떻게 동원할지를 고민하는 것이 가장 힘든 부분일 것"이라고 말했다.또 다른 조선업계 관계자는 "미국은 조선 건설 인력은 물론 연구개발(R&D) 인력까지 명맥이 끊긴 상태"라며 "설계 단계부터 건조 과정을 감안해 단기간에 배를 만들어내는 한국 조선업의 경쟁력은 미국에도 매력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김정관 산업부 장관의 이번 방미 일정에서도 'MASGA'의 중요성이 드러났다는 분석이다. 김 장관은 구윤철 경제부총리,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과 함께 지난 16일 미국 백악관 예산관리국(OMB)을 찾았다. 이는 기존에 미국 측에서 조선 협력을 담당하는 인력 일부가 OMB의 일원으로 있어 이들을 만나기 위해서였던 것으로 전해진다.한편 김 장관은 방미 일정 중인 18일에 미국 조지아주 서배너에 위치한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과 현대자동차 공장을 방문했다. 이곳은 지난 9월 직원 구금 사태를 겪었던 현장이기도 하다. 김 장관은 기업 간담회를 열어 업계 애로사항을 확인하고 건설 진행 상황을 점검했다.김 장관은 이 자리에서 "우리 정부는 지난 구금 사태와 투자 프로젝트 지연 상황을 매우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으며, 우리 국민의 안전을 확보하고 기업의 해외 투자 권익을 보호하는 데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이어 "협력 관계를 이어나감에 있어 우리 국민과 기업의 정당한 권익이 침해되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제도적인 개선책을 마련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강인선 기자 / 유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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